하영 측, 증조부 대정친목회 기록 확인 뒤 입장 철회
핵심 요약
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을 확인하고 기존 부인 입장을 철회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가족사를 계기로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확산했다. 주연작 홍보 일정이 취소되고 하영이 출연한 광고 영상도 잇달아 비공개 처리됐다.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을 부인했던 기존 입장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사과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의 존재를 확인했다. 사전에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단정해 혼란을 일으켰다며 대응 과정의 잘못을 인정했다.
소속사는 논란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번진 데 대해 하영이 무거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영도 대중에게 심려를 끼친 상황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한층 겸손하고 신중한 자세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증조부 관련 의혹을 전날 전면 부인했던 답변을 뒤집고, 논란의 핵심 근거가 된 기록을 사실상 인정한 조치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집안이 4대째 의사를 배출했으며, 증조부가 일본에서 서양 의학을 배운 뒤 한양에서 처음 개원한 의사이고 고종 황제도 진료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방송 후 안상호가 이완용 등이 참여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이었다는 기록이 온라인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안상호가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서 일본식 생활을 받아들인 내선일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는 사실도 함께 거론됐다. 2019년 데뷔한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와 ‘참교육’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7일 공개된 주연작 ‘이런 엿같은 사랑’은 홍보 일정을 취소했다. 하영을 모델로 기용해 온 브랜드들도 광고 영상을 잇달아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