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의혹에 사과…방송·광고도 중단
핵심 요약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에 후손으로서 사과했다. 소속사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을 확인한 뒤 기존의 사실무근 입장을 철회했다. 논란의 여파로 작품 인터뷰와 광고·방송 영상 공개가 잇따라 중단됐다.
배우 하영(안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과 관련해 12일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증조부의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사죄한다고 밝혔다. 광복절을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도 송구함을 표했고, 과거를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책임을 피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영은 가족에게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이해한 채 여러 자리에서 이를 집안의 자랑처럼 말해 왔다고 인정했다. 앞으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독립유공자와 광복에 힘쓴 이들을 섬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11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을 확인했다며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으로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증조부가 한양에서 이른 시기에 서양 의학 의원을 열었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인물이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1872~1927)로 알려지며 과거 행적이 도마에 올랐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촉탁의와 전의 촉탁으로 순종과 고종을 진료했다.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결성된 친일·내선융화 단체로 기록돼 있다. 고종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관련해 안상호의 독 사용설을 언급한 일본인 궁내부 사무관의 회고도 남아 있지만, 안상호는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논란 이후 하영과 정해인은 넷플릭스 신작 ‘이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고, 삼성전자와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해당 예능은 다시 보기와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오는 12월 출범할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와 맞물려 안상호 관련 재산의 환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