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인명사전 재심의 가능성
핵심 요약
안상호의 추가 친일 행적이 확인되면 친일인명사전 수록 여부가 다시 심의될 수 있다. 안상호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모임과 내선융화를 내건 대정친목회에 이름을 올렸다. 하영은 증조부 관련 논란에 사과하고 예정됐던 넷플릭스 작품 인터뷰를 취소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친일인명사전 개정 과정에서 수록 여부가 다시 심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사전 발간 뒤에도 관련 자료를 조사하며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 행적이 확인될지가 판단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상호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909년 서울에서 열린 이토 추도 모임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도 참여했다. 다이쇼 일왕의 연호를 명칭에 사용한 대정친목회는 일본인과 조선인의 융화를 내세운 내선융화를 목적으로 삼았던 단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같은 활동을 식민 지배에 협력한 행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친일인명사전에는 4389명이 수록돼 있다. 등재 심사에서는 친일 행위의 적극성과 지속성, 반복성이 주요 기준으로 적용된다. 안상호는 행적의 적극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돼 기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구소는 사전 미수록이 친일 행적 자체를 부정하는 근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방 이후 친일 문제에 관한 조사와 연구가 장기간 억압되면서 입증 자료가 충분히 남지 않은 점도 제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논란은 하영이 최근 방송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가문’으로 소개한 뒤 증조부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하영은 12일 조상의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후손으로서 사죄했고,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도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4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는 취소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연좌제에는 반대하지만 후손이 명백한 친일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부정할 경우에는 질책과 사과 요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