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행적 확인…본인 사과
핵심 요약
안상호가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모임과 대정친목회 등에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안상호 가족은 일제강점기 내선일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하영은 관련 자료를 확인한 뒤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과 경솔한 가족사 언급에 대해 사과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모임에 이름을 올린 뒤 일제의 식민지 지배 논리를 뒷받침한 단체에서 활동한 정황이 확인됐다. 안상호는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경성부협과 대정친목회에 참여했으며, 일본과 조선의 결합을 내세운 ‘내선 융화’에도 앞장선 인물로 지목됐다.
대정친목회는 1912년 즉위한 다이쇼 일왕의 연호를 단체명에 사용하고 일본인과 조선인의 융화를 활동 목적으로 삼았다. 안상호 가족은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내선일체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당시 안상호는 일본인과 다르지 않다는 취지로 자신을 설명하고, 조선인과 교류가 적어 조선어를 쓰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인물로 알려진 안상호는 외부 의료진인 촉탁의로 고종과 순종을 진료했다. 하영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서양 의학을 배운 뒤 한양에 개원한 첫 의사라고 가족사를 소개했다. 이후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불거지자 소속사는 안상호가 증조부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먼저 내놨다.
하영은 12일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가족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며 사과했다. 관련 자료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고,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한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측은 친일인명사전 등재 여부와 실제 행적은 구분해야 하며, 연좌제에는 반대하지만 친일을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태도에는 책임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