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송덕비, 친일 시설로 등록
핵심 요약
안상호 전의 송덕비가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아카이브의 친일 시설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안상호는 1916년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영 측은 최초 해명을 번복해 사과했고 예정된 넷플릭스 작품 인터뷰를 취소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안양리 시장에 세워진 ‘안상호 전의 송덕비’가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아카이브에 친일 시설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안양리는 현재의 안양시 지역으로, 이 송덕비는 안상호의 행적을 기리는 시설이다.
송덕비의 정확한 건립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1928년 1월 5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안상호가 병원 개업 후 자수성가해 수천 석 규모의 거부가 됐으며, 안양리에 있던 그의 토지를 경작한 소작인들이 돌로 된 송덕비를 세웠다는 내용이 실렸다. 안상호는 생전에 안양시에 상당한 토지를 소유했고, 아들 안정호도 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는 과거 공식 블로그에서 안상호를 자신의 영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라는 취지로 소개했으나, 해당 게시물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반면 안상호는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됐다. 대정실업친목회는 조선인 상류층을 중심으로 결성되고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로 알려져 있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관련 기록을 확인한 뒤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는 지난 11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인정하고, 충분한 확인 없이 입장을 낸 데 대해 사과했다. 하영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밝혀온 과정에서 증조부의 신원이 알려졌으며, 논란이 확산하자 오는 14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도 취소됐다. 온라인에서는 송덕비 철거를 요구하거나 친일 시설 등록을 지적하는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