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과거 기록에 친일 논란 확산
핵심 요약
하영이 방송에서 소개한 증조부가 안상호로 알려지며 과거 행적이 주목받았다. 1918년 신문 인터뷰에는 안상호 부부가 조선인과 교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겼다. 소속사는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 기록을 확인하고 기존 입장을 수정해 사과했다.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소개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로 알려지면서 그의 과거 행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가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증조부로 안상호가 거론됐고, 의료계 이력과 함께 친일 행적을 둘러싼 의혹도 확산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국 최초의 양의원을 개원한 인물로도 전해진다. 그러나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완전히 내지화한 의사 안상호 씨의 가정’이라는 기사가 재조명되면서 그가 당시 밝힌 생활 방식과 조선인에 대한 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상호는 당시 인터뷰에서 조선 옷을 한 벌도 갖고 있지 않고 매운 음식도 먹지 않는다며 자신의 생활이 일본인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골 친척과의 왕래를 묻는 질문에는 조선인들과 교류하는 일이 많지 않고 찾아올 일가도 없어 가족이 단출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히 조선 사람과 상종하지 않아 불편함이 없다며 이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인 아내도 조선인과 관계없이 지내 일본에서 사는 것과 다르지 않았고, 조선에서 11년을 살았지만 조선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안상호의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관련 기록을 추가로 확인한 뒤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대응해 혼란을 일으킨 데 사과하고,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이력을 전달할 때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하영도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