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논란이 불붙인 ‘후손 책임’ 공방
핵심 요약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의 후손이라고 밝힌 간호사의 고백이 하영 증조부 논란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이 확인됐지만 공식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는 없다. 온라인에서는 조상의 과거를 성찰해야 한다는 의견과 후손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논란이 된 가운데,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의 후손이라고 밝힌 현직 간호사 A씨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중심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A씨는 조상의 과거를 성찰하는 일과 그 책임을 후손에게 묻는 문제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A씨는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을 가족과 본 뒤 증조부에게도 금광채굴권과 관련된 이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역시 집안에서 증조부가 나라에 공을 세워 채굴권을 얻었다는 이야기만 접했지만, 취득 경위를 의심해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과거를 알게 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영화 속 친일파 사업가 강인국이 A씨의 증조부를 모델로 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하영이 가족에게 전해 들은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살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자신의 아버지가 사업 실패 후 일용직으로 생활하고 친척들도 경제적·가정적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를 조상의 업보처럼 받아들인다고 했다. 간호 업무 중 힘든 상황에서도 업보를 청산한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데 더 최선을 다하려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영은 그동안 가족을 4대째 의사 집안으로 소개하며 증조부가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하고 한양에서 의원을 열어 고종을 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과 1918년 일본·조선의 동화 사례로 소개된 기록이 확인됐다. 다만 안상호는 정부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과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소속사는 처음 의혹을 부인했다가 관련 기록을 확인한 뒤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으며, 하영도 자필 편지로 사과했다. 온라인에서는 역사적 성찰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후손에게 책임을 지우는 연좌제·마녀사냥을 경계하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