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논란에 친일 후손의 자성 고백
핵심 요약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에 사과한 가운데 친일파 후손인 간호사의 고백이 공개됐다. A씨는 영화 ‘암살’을 본 뒤 증조부의 금광채굴권과 친일 이력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안상호는 왕실 외부 주치의로 활동했으며 대정친목회 참여와 내선일체 선전 기록이 남아 있다.
배우 하영(33)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한 가운데, 자신도 영화를 계기로 증조부가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간호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친일 이력이 있는 조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왔는지 털어놨다.
A씨는 부모와 함께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을 본 뒤 금광채굴권을 얻으려 몸부림치는 강인국(이경영 분)을 비판하다가 집안의 과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A씨의 증조부에게도 금광채굴권이 있었다고 알려줬다. 아버지 역시 처음에는 조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운 대가로 권리를 얻었다고 들었지만, 당시 상황을 이상하게 여겨 자료를 찾아본 끝에 친일 행적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점을 소개했던 하영을 향해 증조부가 부유했다면 재산 형성 과정과 친일 여부를 한 번쯤 살펴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일 관련 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고 고종을 치료한 이력까지 있어 확인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다만 부모가 집안 내력을 자랑스럽게 말해 온 만큼 하영 역시 증조부를 국가에 공을 세운 인물로 믿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간호사로 일하는 A씨는 아버지가 사업 실패 뒤 일용직을 병행하며 우울증을 앓고 있고, 고모와 삼촌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힘들거나 무례한 환자를 만나도 조상의 업보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한다고 밝혔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해 순종과 고종의 외부 주치의로 활동했으며,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뒤 일본식 생활과 내선일체를 강조한 기록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