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논란 확산…심용환 “부역 기준부터 명확해야”
핵심 요약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으로 예정됐던 넷플릭스 인터뷰가 취소됐다. 하영 측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등재된 기록을 확인했다. 심용환은 단체 가입만으로 친일파를 단정하면 부역 판단의 기준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방송가 일정으로 번졌다. 넷플릭스는 11일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를 위해 14일 진행하려던 하영의 인터뷰를 취소했다. 같은 날 잡힌 주연배우 정해인의 인터뷰도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작품은 지난 7일 공개된 뒤 넷플릭스 ‘대한민국 탑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일본 유학을 마치고 한양에 서양식 병원을 열었으며 고종을 진료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이후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등재된 기록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영은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점을 새기고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했다. 1904년 귀국한 뒤 서울 종로3가에 개인 진료소를 마련해 의료 활동을 했고 고종을 진료한 이력도 있다. 그가 평의원으로 참여한 대정실업친목회는 조선인 상류층이 주축이 된 친일단체로,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일제의 시정 홍보 과정에서 안상호 집안이 활용된 사실도 논쟁의 근거로 거론됐다.
심용환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안상호가 당시 엘리트였고 친일 인사가 다수 참여한 단체에 몸담았다는 점에서 말년의 행적을 존경할 만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친일 부역 행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체 가입만으로 친일파라고 단정하면 비판과 기억의 기준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자의 견해가 역사학계 전체의 판단처럼 굳어져 하영까지 친일파 후손으로 규정된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부역 행위와 후손의 범위를 가를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