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과거 기록 놓고 논란 확산
핵심 요약
배우 하영이 공개한 의사 가문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싸고 일제강점기 행적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식 생활을 강조한 과거 발언과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 등 관련 기록이 확인됐다.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초기 입장을 번복하고 검증 없는 답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배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의 내력을 공개한 뒤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배운 뒤 국내에서 처음 개원한 양의사였으며 고종 황제도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방송 이후 안상호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라는 사실과 과거 기록들이 함께 주목받았다.
1918년 작성된 당시 기사에는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안상호의 가정이 완전히 일본화된 의사 가정으로 묘사돼 있다. 안상호가 자신을 일본 사람과 같다고 표현하고 조선 옷을 입지 않으며 매운 음식도 먹지 못한다고 밝힌 내용도 담겼다. 일제강점기 일본식 생활을 강조한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빠르게 커졌다.
안상호는 1919년 고종 사망 당시 제기된 독살설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제의 식민 통치에 협조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친일 행적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영의 소속사는 논란이 시작되자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기록이 잇따라 드러난 뒤 입장을 바꿨다.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답변해 혼란을 일으켰다며 공식 사과했고, 의도하지 않은 논란으로 하영도 무거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증조부를 둘러싼 역사적 평가와 별개로 소속사의 초기 대응과 뒤이은 번복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