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의료 명문가’ 발언 뒤 증조부 친일 이력 확인
핵심 요약
하영이 의료 가문을 소개한 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단체 활동과 일본식 동화 발언 기록이 확인됐다. 소속사는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을 확인하고 하루 만에 사과했다. 고종 독살설과 조부의 소록도 근무 이력도 거론됐지만 독살 실행과 조부의 인권침해 가담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4대째 이어진 의료 가문을 소개한 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단체 활동 기록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소속사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에는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을 확인한 뒤 하루 만인 11일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904년 귀국해 순종 전의와 이왕직 촉탁의를 지냈다.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에는 그가 일본식 의복과 음식, 가정 규율을 따르고 집에서 조선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내용이 실렸다. 1916년에는 민영기가 설립하고 이완용·송병준·조중응 등이 참여한 대정실업친목회에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안상호는 고종 독살설과 관련한 야사와 회고록에도 등장한다. 이방자 여사의 수기에는 조선총독부가 시의 안상호에게 독살을 명령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대목이 있고, 일본인 궁내부 사무관 곤도 시로스케의 회고록에도 민병석·윤덕영 등이 총독부 고위 인사와 모의해 안상호에게 독을 쓰게 했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제공된 기록은 당시 소문의 존재를 적은 것으로, 독살 실행을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 한양에 개원한 첫 한국인 의사이며 고종을 진료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부 안부호가 1949년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이력도 다시 거론됐지만, 당시 한센인을 상대로 벌어진 강제 정관수술·낙태·노역 등 인권침해에 안부호가 직접 가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속사는 검증 없이 성급하게 답변한 점을 사과했고, 하영도 마음이 무거운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