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부친, 증조부 친일 의혹에 과거 행적 재검토
핵심 요약
하영의 아버지는 증조부 안상호가 의친왕을 보필한 인물로 알고 있어 친일 의혹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상호의 일본식 생활 관련 발언과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 기록이 논란의 근거로 제시됐다. 소속사와 가족은 초기 대응과 검증 부족을 사과하고 과거 행적을 다시 살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우 하영(32·본명 안하영)의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하영의 아버지 안병문씨가 가족이 알고 있던 내용을 밝혔다. 안씨는 조부가 항일 의지를 드러낸 의친왕을 가까이에서 보필한 인물로 이해해 왔기 때문에 친일 의혹에 연루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안상호가 일본 도쿄 자혜의과대학에서 근무할 당시 의친왕의 진료를 맡았고, 조선을 위해 봉사하라는 권유를 받은 뒤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 여성과의 혼인도 일본에 머물던 의친왕의 소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조모에게서 안상호가 사후에도 한국에 남아 자녀를 키우고 사회에 기여하라고 당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조모가 한복을 입고 손자들을 돌보며 농사짓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의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1904년 서울 종로3가에 병원을 열었으며, 1919년에는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했다. 그러나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인터뷰에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조선 옷과 음식을 멀리하고 자녀들이 일본어만 쓰는 가정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실렸다.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도 확인됐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한양 최초의 양의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했으며, 증조부부터 부모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뒤 확산했다. 소속사는 10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같은 날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의 기록을 인정하고 검증 부족을 사과했다. 안씨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과거를 미화하지 않겠다며 안상호의 생애를 처음부터 면밀히 살피고 가족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