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가족사 사과에 국내외 엇갈린 반응
핵심 요약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언급한 점을 자필로 사과했다. 국내에서는 지속적인 역사 공부와 실천을 요구했고, 해외 팬들은 가족사로 개인을 비판하는 데 반대했다. 증조부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자필로 사과한 뒤 국내외 누리꾼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하영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직접 확인하면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픈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한 점도 반성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사과문 발표에 그치지 않고 한국사를 꾸준히 공부하며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행동으로 보여 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과거의 무지를 인정하고 실천을 약속한 태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영어권을 비롯한 해외 팬들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가족사로 연예인에게 거듭 사과를 요구하는 분위기를 비판하며 하영을 지지하고 차기 활동을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1872~1927)로 알려졌고, 온라인에서 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확산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의사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촉탁의와 전의 촉탁으로 순종과 고종의 건강을 돌본 기록이 남아 있다.
안상호는 경성의 경제인과 관료, 언론인 등이 1916년 창립한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21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1927년 이 단체를 총독정치를 인정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삼은 내선융화단체로 규정했다. 해외 반응 중에도 일제강점기가 끔찍했던 역사이며 민감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이 나와, 하영 개인에 대한 지지와 역사 문제의 엄중함을 구분해 바라보는 시각이 함께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