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4대 의료가 가족사 논란 확산
핵심 요약
하영이 공개한 4대 의료인 가족사를 계기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 기록을 확인하고 기존의 사실무근 입장을 수정해 사과했다. 조부 안부호와 소록도 인권침해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이나 가담을 입증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에 출연한 배우 하영(안하영)이 방송에서 공개한 가족사를 계기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과 조부 안부호의 재직 시기 인권침해 문제가 함께 불거졌다. 소속사 비스터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부인했으나 관련 기록을 추가로 확인한 뒤 기존 입장을 수정하고 사과했다.
하영은 작품 홍보 과정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 양의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했으며, 조부와 부친, 언니까지 의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증조부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호(1872~1927)로 확인됐다. 촉탁의로 순종의 건강을 돌본 안상호는 1916년 친일 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조선총독부 기관지에는 ‘내선일체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다만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조부 안부호는 가톨릭의대 임상병리과의 기반을 마련한 여의도병원 초대 주임교수로, 1949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를 치료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센인 강제 격리 정책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돼 광복 이후인 197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으며, 1957년까지 10여 차례의 집단학살과 강제노동, 정관수술, 낙태수술 등 인권침해 사례가 생존자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안부호의 재직·활동과 해당 행위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가담 여부를 입증할 구체적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스터엔터테인먼트는 11일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의 존재를 인정하고,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사실무근이라고 답해 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했다. 하영도 4대 의료가업을 언급한 뒤 논란이 발생한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신중하고 겸허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0일 공개될 예정이던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영상 2편이 별도 공지 없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영은 ‘중증외상센터’, ‘참교육’, ‘이런 엿같은 사랑’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