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해제 조건으로 이스라엘 철군 요구…이스라엘은 반대
핵심 요약
하마스는 무장해제 합의의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살상 중단과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없이는 철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극우 성향 벤-그비르 장관은 합의 수용 불가와 암살 지속을 주장하며 갈등이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무장해제 합의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다.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협정 이행의 첫 단계로 이스라엘의 살상 및 합의 위반 행위 중단을 요구했으며, 중화기 인도, 즉 무장해제는 이스라엘이 적대 행위를 종식하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무장해제가 완료되면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국제안정화군이 새로운 팔레스타인 경찰력과 협력해 가자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가 먼저 완전한 무장해제를 해야 군대를 물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는 하마스의 진정한 무장해제가 없다면 현재의 '옐로 라인'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집권 연정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은 이번 합의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10월 7일 대학살 이후 모든 하마스 대원이 흘린 피의 책임은 그들 스스로에게 있다며, 테러 조직 살인마들에 대한 암살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은 하마스가 다음 학살을 준비하는 데 동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암살은 계속되어야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외부 이주 장려가 이뤄져야 하고 이스라엘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를 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극우 인사 사이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이 실제 이행 단계에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협상의 향방과 가자지구의 안정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