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로봇 자동화로 새 성장축 구축
핵심 요약
핑거가 성호전자그룹 편입과 로봇 기업 인수를 계기로 피지컬 AI 사업에 진출했다. 미켈로로보틱스의 기술을 활용해 제조 현장 데이터와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형 성장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자금조달 부담과 신규 사업의 실적 기여는 점검이 필요하다.
금융 IT 기업 핑거가 성호전자그룹 편입과 산업용 로봇 기업 인수를 발판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금융 데이터를 처리해 온 역량에 제조 현장 데이터를 결합해 피지컬 AI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은 안정적인 기존 사업에 그룹 관련 사업과 편입 자회사 실적이 추가되면서 외형 성장이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핑거는 최근 산업용 로봇 지능화 업체 미켈로로보틱스를 인수했다. 미켈로로보틱스는 도장과 샌딩, 폴리싱처럼 숙련공 의존도가 높은 표면처리 공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핑거는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제조기업 대상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과 자회사 편입이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자금조달에 따른 수급 부담과 실제 사업 성과는 계속 확인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2000년 설립된 핑거는 금융권의 비대면 채널 구축과 유지보수를 주력으로 성장한 1세대 핀테크 기업이다. 올해 1분기에는 플랫폼 사업이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했으며, 송금·결제와 전사적자원관리(ERP), 토큰증권(STO)을 포함한 블록체인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91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05억원과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전환의 계기는 올해 상반기 이뤄진 성호전자그룹 편입이다. 서룡전자와 성호전자, 문페이, 판토스홀딩스가 약 1100억원을 투자했고, 서룡전자가 핑거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핑거는 그룹 내 IT 통합 역할을 넘어 AI와 로봇 분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핵심은 금융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 처리 경험을 제조 자동화에 얼마나 빠르게 접목하고, 성호전자그룹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과 자회사 성과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