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640㎞·실물 세트로 완성한 놀런의 신화
핵심 요약
놀런 감독은 20년 넘게 구상한 ‘오디세이’를 전편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했다. 대형 트로이 목마와 키클롭스, 1만㎡ 규모 트로이 성을 실물로 제작했다. 6개국 로케이션과 실제 항해로 완성된 영화는 국내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20년 넘게 구상한 영화 ‘오디세이’는 전편 아이맥스 필름 촬영과 실물 세트, 해외 로케이션을 결합해 그리스 신화의 질감을 구현했다. 약 640㎞의 필름을 사용하고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했으며, 배우와 제작진은 91일 동안 모로코·이탈리아·아이슬란드·그리스 등 6개국을 돌며 촬영했다.
아이맥스 카메라의 소음은 방음 케이스인 ‘블림프 시스템’으로 줄였다. 부피가 커진 장비 탓에 배우의 시선이 어색해지는 문제는 거울을 이용해 바로잡았다. 높이 10.7m, 무게 3t이 넘는 트로이 목마에는 맷 데이먼 등 배우들이 직접 들어갔다. 외눈박이 키클롭스는 18m가 넘는 기계식 인형과 빌 어윈의 연기로 완성했고, 거인족 전투에는 신장이 2m 이상과 1.5m 이하인 스턴트 배우, 원근 촬영을 활용했다.
작품의 출발점은 놀런 감독이 ‘인썸니아’ 이후 영화 ‘트로이’의 연출을 구상했던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각인된 트로이 목마의 이미지는 ‘오디세이아’ 영화화로 이어졌고, ‘오펜하이머’의 성공 뒤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됐다. 반려견과 함께 살게 된 경험도 오디세우스를 20년간 기다린 개 아르고스의 이야기에 영향을 미쳤다.
항해 장면 상당수는 고대 방식과 재료로 제작된 배를 바다에 띄워 배우와 선원들이 직접 노를 저으며 찍었다. 트로이 성은 모로코의 1만㎡가 넘는 부지에 60여 개 구조물로 세웠다. 이타카 장면에 참여한 배우들은 분장을 한 채 매일 45분 동안 313m 높이 언덕을 오르내렸다. 맷 데이먼이 가장 힘들었던 작품으로 꼽은 영화는 세계 매출 9억3천900만달러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지난 5일 개봉한 뒤 나흘 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