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연대 이끈 서영철 대표 별세
핵심 요약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가 69세를 일기로 숨졌다. 피해 신고자 중 사망자는 1958명, 피해구제 인정 사망자는 1422명으로 늘었다. 서 대표는 중증 질환을 앓으면서 피해자 자문과 연대 활동을 이어왔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인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가 11일 오후 9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숨졌다. 향년 69세다. 서 대표의 사망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가운데 사망자는 1958명, 피해구제 인정자 중 사망자는 1422명으로 각각 늘었다.
서 대표는 기흉으로 병원을 찾은 뒤 진료를 기다리던 중 쓰러졌다. 의료진이 약 1시간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평소 산소발생기를 사용하고 휠체어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호흡기 중증 장애를 비롯해 이형 협심증과 천식, 공황장애 등을 앓아왔다.
서 대표의 건강 이상은 2016년 두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나타났다.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폐 손상 4단계로 분류돼 피해 불인정 판정을 받았지만, 법 시행 이후 피해자로 인정됐다. 현행 구제법은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피해 등급을 7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서 대표는 천식(COPD)과 공황장애(PTSD)에서 각각 가장 심각한 ‘초고도’ 판정을 받았다.
서 대표는 자신의 피해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활동을 이어왔다. 2019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피해자 자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9월 출범한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의 대표를 맡아 활동했다. 그의 별세로 피해 신고자와 피해구제 인정자 사망 집계도 다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