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앞 농담으로 번진 ‘돌려차기’ 토론회 파문
핵심 요약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앞에서 사건을 농담 소재로 삼아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토론회였지만 부적절한 언행으로 피해자 보호라는 행사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권의 중징계 요구와 함께 여야 모두 피해자를 정치적으로 소비하는 행태를 성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범수·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씨(가명)를 초청한 토론회에서 사건을 농담 소재로 삼아 논란이 일었다. 서 의원이 “돌려차기 한번 하죠”라고 말하자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 의원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저는 발보다 손을 잘합니다”라고 응수했다. 폭력 피해 당사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두 의원의 발언을 두고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행사는 보완수사권 폐지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마련됐고, 현장에는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한다’는 문구의 현수막도 걸렸다. 김씨는 보완수사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의 당사자로 토론회에 초청됐다. 범죄 피해자 보호와 수사 제도의 문제점을 다루는 자리였지만, 두 의원의 언행으로 행사의 취지와 피해자에 대한 공감 의식이 모두 훼손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한 남성이 김씨를 뒤따라가 폭행한 범죄다. 이후 검찰의 보완수사를 거치면서 성폭행을 목적으로 한 범행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김씨를 비롯한 범죄 피해자들은 보완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김씨는 자신을 향한 2차 가해보다 이번 파문으로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주장이 묻히는 상황을 더 우려한다는 절박함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확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의원의 발언을 “정치의 품격을 포기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국민의힘 차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다만 범죄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충분한 숙의 없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한 민주당 역시 책임 논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사과로 마무리하지 말고 국민의힘과 국회 차원의 징계를 논의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