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 회수까지 미끼로 삼는 투자방 사기
핵심 요약
불법 투자리딩방 피해액이 2023년 9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조8317억원에 달했다. 가짜 거래 앱과 IPO·풍수·사주 콘텐츠가 투자금 편취 수단으로 활용됐다. 피해금 회수를 미끼로 금융정보와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연쇄 사기도 확산하고 있다.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내세운 불법 투자리딩방 범죄가 피해자의 손실 회복 심리까지 노리는 연쇄 사기로 번지고 있다. 2023년 9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1조8317억원, 범죄는 1만9915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피해액만 약 540억원이다. 2024년에는 7104억원, 지난해에는 658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366억원이 확인됐다.
40대 직장인 A씨는 유튜브의 급등주 추천 영상을 통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갔다가 상장을 앞둔 회사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5000만원을 보냈다. 그러나 예정된 상장일에 대화방과 운영자가 모두 사라졌다. 사기 조직은 가짜 증권사 앱과 조작된 거래 화면으로 수익이 난 것처럼 꾸민 뒤, 출금을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세금·수수료·보증금 명목의 추가 입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유인 방식도 투자 정보의 범위를 넘어섰다. 풍수와 사주 콘텐츠로 친밀감을 쌓은 뒤 ‘PIPS Assets’라는 가짜 주식거래 앱을 설치하게 하는 수법이 확인됐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거점을 둔 조직은 실제 주식 전문가의 유튜브 댓글에 상담 주소를 남기고 네이버 밴드로 이동시켜 국내 증권사 비서를 사칭했다. 이 조직과 관련해 9명이 구속됐으며 피해 규모는 약 100억원에 이르렀다.
이미 돈을 잃은 피해자는 정부 산하 구제기관이나 법률사무소, 추심업체를 가장한 조직의 다음 표적이 된다. 4000만원 넘게 잃은 20대 B씨는 변호사를 사칭한 인물에게 40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추가로 빼앗겼다. 30대 C씨는 피해금 환수와 동결금 해제를 믿고 금융정보를 넘겼다가 4000만원을 잃고 다른 범행의 피의자로 입건됐다. 온라인에서 접근한 투자 권유를 경계하고, 피해 발생 시 경찰이나 가족과 먼저 상의하는 대응이 추가 피해를 막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