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구제 앞장선 서영철 대표 별세
핵심 요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권리 회복에 앞장선 서영철 대표가 69세로 숨졌다. 서 대표는 중증 호흡기 장애 등으로 산소발생기와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했다. 피해자들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분향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의 권리 회복을 이끌어 온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가 11일 오후 9시 33분 서울대병원 응급센터에서 숨졌다. 향년 69세다. 대구에 살던 서 대표는 기흉으로 응급센터를 찾았다가 대기 중 쓰러졌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서 대표는 두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호흡기 중증 장애와 이형 협심증, 천식, 공황장애 등을 앓았다. 평소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채 휠체어로 생활했다. 2019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피해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25년 9월 출범한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의 대표를 맡아 피해자들의 요구를 대변했다.
최근에는 정부가 피해구제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피해 인정 판정 기준을 확대해 구제받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고, 개정안에 경제적·정신적 위자료 산정 방안을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종합 지원 대책 등을 포함한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 개정안을 2025년 12월 24일 발의했다.
서 대표는 사후 장례 대신 광화문광장에서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활동을 이어 달라는 뜻의 유언을 남겼다. 연대 회원들은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남대문의 피해자 사무소에 모여 광화문광장 일대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자는 1천957명이며, 서 대표를 포함해 구제법상 인정을 받은 사망자는 1천422명이다. 이 참사는 2011년 급성호흡부전 환자들이 잇따라 입원하면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