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 시대 연 오쿠다 전 도요타 사장 별세
핵심 요약
오쿠다 히로시 전 도요타 사장이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프리우스 출시를 1년 앞당기고 국내 판매 회복과 해외 생산 확대를 주도했다. 경제정책 수립과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참여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세계화와 친환경차 전략을 이끈 오쿠다 히로시 전 사장이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가까운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지며, 별도의 추도식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창업 일가 출신이 아닌 경영자로 도요타 수장에 올라 국내 판매 회복과 해외 생산 확대를 함께 추진한 인물이다.
오쿠다 전 사장은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가치로 환경을 내세우며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의 조기 출시를 지시했다. 당초 1998년 말로 예정됐던 출시 시점은 그의 결정으로 1년 앞당겨졌고, 프리우스는 1997년 12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시장에 나왔다. 도요타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된 결정이었다.
그는 1955년 도요타자동차판매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1982년 도요타자동차공업과 합병해 현재의 도요타자동차가 됐다. 1995년에는 창업 일가 밖 인사로는 28년 만에 사장에 취임했다. 재임 기간 젊은 층을 겨냥한 판매점을 신설해 일본 내 판매 회복을 추진했고, 미국과 유럽 등에 공장을 새로 세워 현지 생산 규모도 확대했다. 이 같은 경영 전략은 이후 도요타그룹이 연간 세계 판매 1000만대 규모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기업 경영을 넘어 경제정책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일본 경제재정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사회보장제도 개편 등을 포함한 경제·재정 운영 기본지침 마련에 관여했으며, 정계와 관계의 폭넓은 인맥을 토대로 재계 의견을 정책에 반영했다. 도요타 이사 퇴임 뒤인 2012년에는 일본국제협력은행의 초대 총재를 맡아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2018년 도요타 상담역에서도 물러나며 회사와의 공식 관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