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덮친 기록적 가뭄, 강·농업·전력 흔들
핵심 요약
프랑스 하천 3천200여 곳 가운데 43%가 완전히 마르거나 물길이 끊겼다. 옥수수와 와인 생산이 위축될 전망이며 축산농가도 심각한 사료 부족을 겪고 있다. 냉각수 부족으로 원전 두 곳이 멈추는 등 가뭄 피해가 전력 생산까지 번졌다.
폭염과 가뭄이 겹친 프랑스에서 하천과 농경지, 전력 생산 시설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전국 3천200여 개 하천 가운데 43%는 완전히 마르거나 물길이 끊긴 상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루아르강도 한 달 사이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 곳곳에서 강바닥과 잡초가 드러났다.
한때 수심이 깊어 수영이 금지됐던 루아르강 일부 구간은 물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갔다. 강을 오가던 유람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농촌에서는 옥수수밭의 땅이 갈라지고 작물이 누렇게 말랐으며, 소를 방목하던 목초지에서는 풀이 사라졌다. 축산농가의 약 70~80%가 사료 부족을 겪으면서 겨울용 건초를 앞당겨 사용해 재고마저 줄고 있다.
올해 프랑스의 옥수수 수확량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고, 특산품인 와인도 생산량과 품질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 부족 위기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집 마당이나 텃밭에 물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인구 6천여 명인 한 도시에서는 약해진 지반의 영향으로 주택 20여 채와 시청 청사에 균열이 생겨 주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가뭄의 여파는 에너지 공급으로도 번졌다. 프랑스에서는 냉각수 부족으로 원자력발전소 두 곳이 가동을 멈췄고,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전력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개기일식이 예고되면서 태양광 발전량도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농업과 생활용수에 이어 전력 부문까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