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외국인 확대 추진에 신인 출전 축소 우려
핵심 요약
퓨처스리그에 팀당 육성형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지명된 신인 110명 가운데 20명은 지난 5일까지 퓨처스리그에도 데뷔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확대에 앞서 국내 유망주의 실전 출전 기회와 리그 구조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KBO리그 10개 구단 단장과 현장 지도자들이 퓨처스리그에서 팀당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신인과 육성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는 1261명이 지원해 110명만 지명돼 8.72%의 확률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가운데 지난 5일까지 1군 무대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선수는 33명이었고, 20명은 퓨처스리그에도 데뷔하지 못했다.
구단과 현장은 1·2군의 기량 차이를 좁히고 1군 외국인 선수의 부상에 신속히 대응하려면 연봉 20만달러 수준의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외국인 선수 운용 방식은 현행 ‘3명+아시아쿼터 1명 보유, 4명 등록’에서 육성 선수 2명을 더한 ‘3+1+2명 보유, 4명 등록’으로 바뀐다. 그러나 타석과 마운드가 한정된 퓨처스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우선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경우 국내 선수의 실전 경험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도 일부 퓨처스 선수들은 정규 경기 출전이 어려워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로 경험을 쌓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연차와 기량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뉜 체계가 아니라 단일 2군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도 팀별 수준 차이를 낳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외국인 선수만 늘리는 방식으로 리그 전체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특히 다수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투수들의 등판 기회와 선수층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퓨처스리그는 신인들이 삼진과 병살타, 피홈런 같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타격 방식과 위기관리 능력을 다듬는 무대다. 즉시 활용할 1군 대체 전력을 확보하는 기능이 앞서면 미래 전력 육성이라는 역할은 위축될 수 있다. KBO와 구단이 제도 개편을 논의할 때에는 외국인 선수 증원이 가져올 단기 효과뿐 아니라 국내 유망주의 타석과 등판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프로야구의 장기적인 선수 서사를 이어가려면 퓨처스리그에서 성장할 실전 시간부터 보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