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인근 탈북민 30% 염색체 이상…방사선 노출 가능성
핵심 요약
풍계리 인근 탈북민 59명 중 26명에게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다. 5년간 누적 검사에서는 214명 중 64명(약 30%)이 방사선 노출 가능성이 있는 변이를 보였다. 통일부는 다른 원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며, 올해 신규 참가자 50명을 모집해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
통일부 연구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 10명 중 약 3명에게서 방사선 노출과 연관될 수 있는 염색체 변이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진행된 5차 연례 연구로,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남한에 정착한 함경북도 8개 시·군 출신 탈북민 59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 59명 가운데 26명에게서 핵실험으로 인해 물과 공기 등 경로를 통해 방출된 방사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다. 다만 이들 중 방사선 노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암을 앓고 있는 사례는 없었다. 통일부는 이번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하면서, 흡연이나 CT 촬영, 기타 환경 요인 등 다른 원인이 배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5년간의 조사를 통틀어서는 검사를 받은 탈북민 214명 중 64명, 약 30%에서 방사선 노출과 관련될 수 있는 염색체 변이가 나타났다. 검사를 수행한 국가방사선비상의료센터 관계자는 대상자의 약 30%에서 나타난 이상에 핵실험이 원인일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더 명확한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당 8개 시·군 출신 약 800명의 탈북민이 남한에 정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연구는 신규 참가자 50명과 추적 검사를 위한 기존 참가자 1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방사선 노출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이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