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투루프섬 첫 방문…러일 영토 갈등 재점화
핵심 요약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쿠릴열도 이투루프섬을 방문했다. 일본은 북방영토가 자국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내세워 강력히 항의했다. 양국은 남단 4개 섬의 영유권 갈등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극동 사할린 지역 방문 일정으로 쿠릴열도 남단의 이투루프섬을 처음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섬에 있는 야스니 수산물 가공 공장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북방영토로 부르는 분쟁 지역에 러시아 대통령이 들어간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해당 지역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러시아 국가·정부 수반이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대통령 재임 중인 2010년 처음 현지를 찾았고, 총리로 재임하던 2012년과 2015년, 2019년에도 방문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2021년 쿠릴열도를 찾았다. 현직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이라는 점에서는 메드베데프에 이어 두 번째지만, 푸틴 대통령 개인에게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러시아와 일본은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에 자리한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남단 4개 섬의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러시아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비롯한 국제법을 근거로 쿠릴열도 전체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에 합법적으로 귀속됐다는 입장이며 현재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시모다조약을 근거로 남단 4개 섬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은 1956년 공동선언을 통해 전쟁 상태를 끝내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지만, 영유권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평화조약은 아직 체결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투루프섬 방문에 앞서 유즈노사할린스크 인근에서 태평양함대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동부 국경 안보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태평양함대 작전 지역의 상황이 쉽지 않다고 평가하고, 러시아의 모든 국경과 지역에서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임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