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토로후섬행…일본, 러시아에 공식 항의
핵심 요약
푸틴 대통령이 현직 러시아 대통령으로는 처음 에토로후섬을 방문했다. 일본 정부는 북방 4개 섬이 자국 고유 영토라며 러시아 측에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 일본은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하지만 성묘·교류사업과 평화조약 협상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북방영토의 에토로후섬을 처음 방문하면서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에토로후섬을 포함한 북방 4개 섬이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번 방문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토로후섬의 수산물 가공시설에서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연어알 등을 시식했다. 현직 러시아 대통령이 이 섬들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최고지도자 가운데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2010년 구나시리섬을 방문한 것이 첫 사례다. 이후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여러 차례 현지를 찾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1월 북방영토를 반드시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일정 전날에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훈련을 시찰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제재를 가한 일본을 비판했다. 일본은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군도를 자국 영토로 규정하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1945년 이들 섬을 점령한 뒤 현재까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양국은 2018년 정상회담에서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토대로 평화조약 협상을 진전시키기로 했지만 영유권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2022년 일본의 대러 제재에 반발해 협상을 중단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와 에토로후섬 간 직항 노선을 열고 고위 관료를 파견해 지배권을 강화했다. 일본은 이번 방문과 별개로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옛 섬 주민의 성묘·교류사업 재개와 평화조약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