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상선 억류·태평양 보복 가능성 시사
핵심 요약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러시아 연계 상선 억류에 대칭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적대 국가 상선을 검사·억류할 자산과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유럽뿐 아니라 태평양과 흑해 밖까지 대응 지역을 넓힐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서방이 러시아와 연계된 상선을 억류하는 조치를 국제 해양법을 어긴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같은 방식의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군사훈련 현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보복 대상 해역을 유럽 주변으로 한정하지 않고 태평양을 포함해 러시아가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으로 넓힐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르 리이나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가 운용하는 선박 가운데 제3국 국기를 단 상선이 적지 않다며, 이를 서방의 그림자 함대로 지목했다. 리이나 사령관은 적대 국가의 상선과 연계 선박을 검사하고 억류하는 데 필요한 자산을 해군이 보유하고 있으며 작전을 시작할 준비도 마쳤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국제 제재를 피하려고 수백 척 규모의 선단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영국은 러시아산 석유를 제재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운송한 혐의를 받는 유조선을 억류했고, 유럽연합은 그림자 선단으로 분류한 수백 척에 제재를 적용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군함 호위에도 착수했다.
러시아 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유럽 선박도 러시아 선박과 마찬가지로 편의치적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대칭 대응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 해역이나 중립 해역에서 적대 국가의 이익을 위한 화물 운송이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상선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상 선박이 많고 러시아군의 작전 범위를 흑해 권역 밖으로 크게 확대할 능력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