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극동 안보 위협론 제기하며 일본·유럽 압박
핵심 요약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진출과 무기체계 배치 움직임을 러시아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일본의 대러 제재와 방위백서를 비판하면서 쿠릴열도 4개 섬을 둘러싼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럽의 러시아 관련 선박 나포가 계속되면 태평양함대 작전 구역을 포함한 곳에서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일본과 가까운 극동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러시아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 지역에서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새 군사·정치 블록과 무기체계 배치 계획이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무기체계를 지칭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함께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로 참여하는 일본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러시아에 일방적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이달 초 처음 공개한 방위백서에서 러시아·북한·중국의 군사적 밀착과 동아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거론한 점도 문제 삼았다.
일본을 위협하거나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내놨다. 다만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배하고 일본이 북방영토로 부르는 쿠릴열도 4개 섬 문제는 전후 형성돼 국제 문서에 명시된 현실이라고 일축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과 건설적 관계를 발전시켰으며, 최근 양국 입장의 변화는 러시아의 행동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항로 이용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 인도 등 우방과 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나포하는 움직임에는 국제해사법을 어긴 해적·강도 행위라고 반발했다. 러시아 선박을 압수해 매각하면 태평양함대 작전 구역을 포함해 필요한 곳에서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빅토르 리이나 태평양함대 사령관도 적대국의 비밀 함대 선박을 억류할 역량과 대응 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