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휴가철 겹치자 유기동물 구조 급증
핵심 요약
2026년 7월 전국에서 유기·유실 개와 고양이 7,741마리가 구조됐다. 청주 놀이터와 펫숍, 옥상, 차량 등 폭염에 노출된 동물의 구조가 잇따랐다. 구조 급증으로 보호소의 냉방시설과 전기설비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기록적인 폭염과 여름 휴가철이 겹친 2026년 7월,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유실 개와 고양이가 7,741마리에 이르렀다. 구조 동물의 95.4%는 여전히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으며 소유자에게 돌아간 비율은 3.1%에 그쳤다.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한 8월 3일부터 7일까지는 하루 190~295마리가 구조돼 평소 하루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폭염 속에 동물을 위험한 장소에 남겨둔 사례도 이어졌다. 8월 1일 충북 청주의 한 놀이터에서는 30대 여성이 반려견을 기둥에 묶고 유기 사실을 알리는 메모를 남긴 채 떠났다. 당시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6도였다. 여성은 6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혐의를 인정했으며, 시민 신고로 구조된 반려견은 건강에 큰 이상 없이 보호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낮 기온이 38도에 달한 날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펫숍에 남겨진 반려견 18마리가 구조됐고, 바닥 온도가 50~60도까지 오른 옥상에 방치된 개도 발견됐다.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 그늘 없이 묶여 굶어 죽기 직전이던 반려견과 밀폐된 차량에 갇힌 뒤 나흘 만에 구조된 리트리버도 있었다. 2019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유실·유기 동물 가운데 20%인 7만6천여 마리가 7~8월에 집중됐다.
구조 동물이 몰리면서 보호소의 수용과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더위에 노출됐다가 긴급 구조되는 동물이 늘어 배변패드와 여름 이불 같은 소모품뿐 아니라 냉방시설과 전기설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름철마다 유기·유실이 되풀이되고 폭염 속 방치가 생명까지 위협하는 만큼, 반려동물을 일시적인 취미가 아닌 끝까지 돌봐야 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책임 의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