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동시 위험, 4년 새 평년의 3배
핵심 요약
최근 4년간 폭염·폭우 복합재난 강도가 평년의 약 3배로 상승했다. 평년 상위 1% 수준의 극단적 복합재난 발생일은 연평균 1.1일에서 5.2일로 늘었다. 폭우와 폭염을 통합해 위험 규모와 빈도에 대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변화 속에서 폭우 뒤 폭염이 이어지는 복합재난의 강도가 최근 4년간 평년의 약 3배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가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연구진에 의뢰해 진행한 한국 폭염·폭우 복합재난 위험도 변화 연구 결과가 10일 공개됐다. 분석은 1991~2020년과 2021~2024년의 여름철 기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28일 동안 기록된 최대 강수량과 최고기온을 결합한 복합기후극한강도지수인 CI28을 개발해 위험 변화를 측정했다. 지수 중앙값은 1991~2020년 0.55에서 최근 4년 1.65로 상승했다. 이는 폭우와 폭염이 함께 발생하는 빈도뿐 아니라 개별 현상의 강도까지 동시에 커졌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극단적인 복합재난이 나타난 날도 뚜렷하게 증가했다. CI28이 평년 상위 1% 수준에 든 날은 연평균 1.1일에서 최근 5.2일로 4.8배 늘었다. 상위 5% 이상인 날은 5.5일에서 14.2일로 증가했고, 상위 10% 이상인 날도 12.2일에서 25일로 확대됐다. 최근 한국과 일본 등 몬순 기후권에서는 집중호우가 지나간 직후 폭염이 뒤따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연구진은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폭우와 폭염 사이의 전환 속도가 빨라져 복합재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극한기후를 서로 분리된 재난으로 다루기 어려워진 만큼 대응 방식의 전환도 과제로 제시됐다. 강성원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폭우나 산불 등 단일 재난에 초점을 맞춘 현 체계로는 대비가 어렵다며, 복합재난의 규모와 발생 빈도를 반영한 사전 대응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