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통합계량에 짓눌린 신림 고시원 냉방비
핵심 요약
신림동 고시원 일부의 여름철 전기요금이 3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통합계량 구조와 폭염에 따른 냉방 사용 증가가 운영자의 부담을 키웠다. 전기요금 단가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높은 여름철 단가와 사용량 증가가 청구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울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운영자들이 급증한 냉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고시원의 전기요금은 3년 전 약 20만원에서 최근 49만원까지 늘었다. 입실자가 쓴 전기요금을 운영자가 한꺼번에 부담하는 구조에서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한 결과다. 이번 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해당 고시원은 전체 39개 방 가운데 약 30개 방만 차 있어 과거보다 입실률이 낮아졌지만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냉방 사용이 몰리는 시기는 매년 7월부터 10월 초까지다. 학생 40명이 사는 인근 고시원도 7월 전기요금이 100만원을 넘으며 예상액보다 10만~20만원 더 나왔다. 반면 학생 20명이 거주하는 다른 고시원은 지난해와 부담이 비슷해 8월 고지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고시원별 차이는 건물 연식과 거주 인원, 냉방기기 효율, 계량 방식에서 발생한다. 2023년 지어진 한 고시원은 방마다 별도 계량기를 설치하지 않고 건물 전체가 통합계량기를 사용한다. 입실자가 에어컨을 얼마나 가동했는지 개별 산정하거나 방별 냉방 시간을 제한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기요금을 직접 내는 25세 자취생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로 잠들기 전 한 시간 정도만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었다.
전기요금의 기본요금과 사용량 요금은 최근 몇 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여름철에는 누진 구간도 평소 200㎾h와 400㎾h에서 각각 300㎾h와 450㎾h로 확대된다. 다만 여름철 사용량 단가는 봄·가을보다 높고, 폭염으로 냉방 전력 소비까지 늘면서 실제 청구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운영자들은 입실자의 생활 편의를 위해 냉방을 막기 어렵지만 늘어나는 비용도 계속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