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중동 불안 겹쳐 8월 물가 3%대 전망
핵심 요약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와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며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대 진입이 예상된다. 오이와 시금치 가격이 급등하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먹거리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졌다. 정부는 비축 농산물 공급, 가공식품 할인, 대체 원유 도입과 비축유 스왑 재가동을 추진한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축산물 공급 여건이 악화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이동통신 요금 할인 효과가 사라지는 점도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먹거리와 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하반기 물가 관리의 부담이 커졌다.
8월 평균 오이 10개 가격은 6월보다 56% 이상 올랐고 시금치 100g 가격은 두 배 넘게 뛰었다. 고온으로 오이와 애호박의 생육이 부진한 데다 추석을 앞둔 과일 가격에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8월 7일까지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폐사 가축은 9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0일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정부가 잡은 하반기 유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생산비를 높여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정부는 11일 기준 농축수산물 특별관리와 에너지 수급 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배추와 무 등 비축 물량을 필요할 때 시장에 공급하고, 가공식품 3838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달 중 최대 57%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동발 공급 차질에 대비해서는 대체 원유 도입과 비축유 스왑 재가동, 국제 공동비축 확대, 원유 조기 입고를 추진해 생활물가로 번지는 충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