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중대경보 속 프로야구 강행 논란…선수들 온열질환 호소
핵심 요약
폭염중대경보 속 프로야구 경기가 강행되며 선수들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부산은 122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KBO 규정에도 폭염 시 취소 조항이 있지만 1군 경기는 거의 취소되지 않았다. 선수와 팬의 안전을 담보로 한 경기 강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황에서도 강행되면서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더위에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대구 토박이로 더위에 익숙하다는 삼성 구자욱은 경기 후 "솔직히 경기 하기 싫었다"며 "이런 더위는 살면서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사직구장은 오후 4시 기준 기온이 섭씨 34.8도까지 올랐고, 경기 전 파울지역 인조잔디 표면온도는 열화상 카메라로 71도를 기록했다. 3루측 관중석도 70도에 육박했다. 롯데 포수 손성빈은 경기 전부터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1회에 교체됐고, 황성빈도 주루 과정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삼성 전병우는 "연습할 때부터 날씨가 무더워 걱정이 많았다"며 양 팀 선수들이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최근 폭염중대경보가 연일 발효 중이다. 지난달 29일 부산은 38.3도까지 치솟아 1904년 근대 기상 관측 시작 이후 122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강수량은 68mm로 평년(297.6mm)의 22.4%에 그쳤고,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규정 27조는 폭염 경보 이상 발령 시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저녁에 열리는 1군 경기의 폭염 취소는 지난해 8월 울산에서 롯데와 LG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된 사례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KBO는 이날 경기를 강행했고, 사직구장은 매진을 기록했다. 리그가 1300만 관중을 향해 가는 흥행 열기 속에 선수와 팬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염 속에서도 경기를 계속하는 것이 타당한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