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밀어 올린 장바구니 물가…시금치 95% 급등
핵심 요약
기록적인 폭염 속에 오이와 시금치 가격이 한 달여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열무·깻잎·배추 가격도 상승하며 농산물 중심의 히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폭염 장기화와 집중호우가 추가 변수로 남았다.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6일 기준 오이 10개의 소매가격은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평균 1만3824원으로, 6월 말 7358원에서 87.8% 상승했다. 시금치 100g도 같은 기간 95.4% 오른 1796원에 거래돼 한 달여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다른 채소류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열무 1㎏은 67.6% 상승한 3947원, 깻잎 50g은 10.6%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배추 한 포기 가격도 8.6% 상승했다. 신선식품은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전국 단위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폭염에 따른 물가 압력은 지난해에도 확인됐다. 지난해 7월 농축수산물지수는 한 달 전보다 1.5%,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8월에는 전월 대비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모두 4.8%로 확대됐다. 2년 전 공개된 연구에서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1도 오를 때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0.4~0.5%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집계됐다. 2월 말 중동 전쟁이 시작된 뒤 상승률은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잇따라 높아졌다가 7월 들어 처음 둔화했다. 다만 폭염이 길어지면 농산물 가격을 거쳐 소비자물가에 다시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기후변화는 단기 물가뿐 아니라 중장기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일 수 있으며, 장마와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