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가른 한강의 밤…야영장은 한산, 수영장은 북적
핵심 요약
폭염으로 한강 야영장의 텐트가 평소 주말보다 크게 줄었다. 인근 야외 수영장에는 DJ 공연을 즐기려는 젊은 이용객들이 몰렸다. 현장 관리가 강화됐지만 흡연과 쓰레기, 주류 반입 문제는 남았다.
서울시가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여의도 한강공원 야영장과 야외 수영장이 폭염 속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주말이 시작된 7일 오후 8시 야영장에는 텐트 23동만 설치돼 평소 주말의 70~80동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약 500m 떨어진 야외 수영장에는 DJ 공연을 즐기려는 젊은 이용객들이 몰려 함성과 물장구 소리가 이어졌다.
오후 7시 무렵 야영장에는 해가 진 뒤에도 한낮의 열기와 습기가 남아 있었다. 텐트와 테이블을 설치한 시민들은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땀을 닦았다. 오후 7시 40분 조명이 켜지자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야경이 펼쳐졌다. 이동욱씨는 텐트를 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야경과 분위기에 만족한다며 밤을 지낸 뒤 일출까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등산동호회 회원 15명도 돗자리 위에서 보드게임을 즐겼으나 폭염 탓에 당초 계획보다 참여 인원이 줄었다.
이날 설치된 텐트 가운데 7동은 현장에서 빌린 것이고 16동은 이용객이 직접 가져온 장비였다. 야영객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달리 야외 수영장에서는 주말 DJ 공연인 ‘첨벙쇼’가 열렸다. 음악에 맞춰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가 몰렸고, 개장 초반 문제로 지적됐던 음주와 흡연, 성추행은 비교적 줄어든 상태였다. 미래한강본부는 안전요원과 공공안전관을 추가 배치해 현장 관리를 강화했다.
관리 인력 확충에도 이용 질서 문제는 남았다. 수영장 주변 흡연 부스에 사람이 몰리면서 일부 이용객은 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꽁초를 버렸다. 이용객이 떠난 일부 선베드 주변에는 음료수병과 음식물 그릇도 방치돼 있었다. 김대우 공공안전관은 캠핑 문화를 숙지한 야영장 이용객은 분리수거를 잘해 단속할 일이 거의 없지만, 수영장에서는 주류 반입 사례가 일부 확인돼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단속 건수는 개장 초기보다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