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유가 변수에 8월 물가 반등 경계
핵심 요약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폭염에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 변동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 물가의 상승세까지 겹치며 8월 물가의 3%대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까지 이어지면서 8월 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8% 상승해 6월의 3.2%보다 오름폭이 0.4%포인트 줄었고,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7월에는 배추와 시금치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18.4%, 21.3%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전체 상승률도 0.9%에 머물렀다. 그러나 파는 18.3%, 수입쇠고기는 8.7%, 달걀은 7.5%, 고등어는 7.0% 올랐다. 이달 6일 시금치 100g 소매가격은 1974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1.6% 뛰었다. 같은 기간 열무 1㎏은 74%, 상추 100g은 42.59%, 오이 10개는 45.27% 상승했다. 집중호우 뒤 계속된 폭염으로 생육과 출하가 부진해지고 저장성과 상품성도 낮아진 결과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중동 상황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하루 3~4%씩 출렁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선박 통항 제한 검토와 임시 합의 움직임이 교차해 급등과 진정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24.7%에서 15.5%로 낮아졌지만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극한고온 충격이 상위 5% 수준일 때 1년간 물가 상승 압력은 0.56%포인트로, 일반적인 고온 충격의 0.03%포인트보다 크게 확대됐다.
공급 요인뿐 아니라 기조적인 물가 압력도 남아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6월 2.5%에서 7월 2.6%로 높아졌고 개인서비스 물가도 3.5%까지 올랐다. 지난해 SKT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상승의 시차 반영까지 겹치면 8월 소비자물가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높고 길게 나타날 수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이달에도 연속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며, 향후 통화정책에서는 전체 물가의 둔화보다 근원물가 흐름이 주요 판단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