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냉방 피하는 노모…자녀들 걱정 커져
핵심 요약
폭염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외부 공간을 찾는 홀어머니의 사연이 공감을 얻었다. 전기료 부담과 과거 누진요금 경험, 집 안의 답답함 등이 냉방을 피하는 배경으로 거론됐다. 폭염중대경보가 여러 지역에 내려진 가운데 서울 낮 기온은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외부의 시원한 공간을 찾아다니는 홀어머니를 걱정하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일 글을 올린 A씨는 어머니가 평소 냉방을 피한 채 시원한 건물에서 시간을 보내며, 주말에는 문을 연 곳을 찾지 못해 은행 자동화기기 앞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A씨는 에어컨을 충분히 가동해도 전기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며 어머니에게 화를 냈다고 털어놨다.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형편이 아닌데도 전기료를 지나치게 아끼고, 거듭된 설득에도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아 속상하다는 것이다. 폭염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리며 가족의 건강을 염려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비슷한 경험도 잇따랐다. 태양광 발전으로 가정 전기요금을 제하고도 매달 40만원 넘는 수입이 생기지만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부모가 있다는 사례가 나왔다. 자녀 카드로 전기요금을 자동이체한 뒤 지역 혜택으로 절반이 감면된다고 설명해야 냉방기를 켠다는 경험과, 부모와 다투다가 결국 생활 습관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도 공유됐다.
절약만이 이유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냉방 여유가 있어도 집 안의 답답함을 피해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령층이 있다는 것이다. 약 20년 전 누진요금 체계에서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1㎾당 830원가량이 부과됐던 기억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5일 오후 3시 수도권 30개 구역과 전남·광주·광양 등 31개 육상 특보 구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 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9도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