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환자 2441명…야구·행사도 중단
핵심 요약
온열질환자가 2441명으로 늘고 사망자는 21명에 이르렀다. 수도권 특보 구역의 43%와 충남 청양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야외 노동자의 휴식권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프로야구와 문화행사도 중단됐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야외 노동과 스포츠·문화행사에도 차질이 번지고 있다. 5월 15일부터 4일까지 전국 500여 개 응급실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441명, 사망자는 21명이다. 4일 하루에만 198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3일에도 202명이 발생해 이틀 연속 200명 안팎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온열질환자는 매일 100명 이상 발생했다. 3일 전북 완주군에서는 오토바이를 수리하던 80대가 쓰러져 숨졌고, 경기 양주시에서는 배달 중이던 50대 오토바이 기사가 열탈진으로 쓰러졌다. 서울 성북구 건설 현장에서는 30년 넘게 일한 50대 노동자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작업복을 갈아입을 만큼 땀을 흘리고, 작업 도중 어지럼증을 반복해서 겪고 있었다.
정부는 체감온도에 맞춘 휴식 제공과 낮 시간대 작업 중단, 옥외작업 최소화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 데다 물량과 기한에 쫓기는 노동자에게 휴식은 임금 감소나 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장의 실질적인 휴식권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작업장 위험도와 환경에 따라 작업 방식을 바꾸거나 일시 중단할 수 있는 강제력 있는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위 특보인 폭염중대경보도 확대됐다. 수도권 육상 기상특보 구역 46곳 가운데 서울 전역을 포함한 20곳, 전체의 43%가 대상이 됐고 충남 청양에도 충청권 최초로 발령됐다. 광화문과 경복궁의 수문장 교대의식은 중단됐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관중 2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중증 증세를 보인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기 뒤에도 20대 남성 1명이 쓰러졌다. KBO는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5일과 6일의 1군·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폭염으로 프로야구 전 구장 경기가 취소된 것은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