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채소값 급등…축산·양식 피해도 확산
핵심 요약
폭염으로 시금치 가격이 한 달 만에 152.3% 뛰고 오이·애호박·청상추도 급등했다. 가축 폐사는 90만1602마리, 고수온에 따른 양식 어류 폐사는 약 86만4497마리로 집계됐다. 폭염 장기화 시 농축수산물의 출하 감소와 가격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8월 들어 폭염이 한층 거세지면서 고온에 약한 밭작물의 소매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7일 시금치는 100g당 1978원으로 지난달 7일 784원보다 152.3% 올라 한 달 만에 2.5배를 넘어섰다.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농축수산물 가격을 밀어 올리는 ‘히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번지고 있다.
같은 기간 다다기계통 오이는 10개당 5369원에서 8313원으로 54.8% 상승했다. 애호박은 개당 1026원에서 1504원으로 46.6%, 청상추는 100g당 1165원에서 1651원으로 41.7% 올랐다. 이들 채소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 여름철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시금치와 상추 같은 엽채류는 잎이 얇고 수분 증발이 많아 고온이 지속되면 잎이 시들거나 끝이 타 상품성이 떨어진다. 출하 가능한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오이와 애호박 역시 더위로 생육이 부진해지고 꽃이 떨어지는 낙화가 발생하면 정상 출하량이 줄어들 수 있다.
축산과 어업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7일까지 폭염으로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폐사 가축은 90만1602마리였고, 약 95%인 85만6220마리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였다. 폐사 규모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약 55%로 닭고기 수급 영향은 현재 미미하지만, 폭염이 장기화하거나 피해가 집중되면 가격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 어류는 같은 날 기준 약 86만4497마리로 집계됐고,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해역은 17곳으로 늘었다. 우럭·광어·강도다리·전복의 폐사와 조기 출하 우려도 커졌다. 아직 피해가 제한적이어서 전복과 김 소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낮지만, 가격 급등 가능성에 대비한 수산물 전 품목 할인전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