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줄어든 여름 모기, 늦여름 다시 늘 수 있다
핵심 요약
극한 폭염으로 7월 말 모기 지수가 한 달 전의 약 3분의 1로 감소했다. 기온이 낮아지는 8월 말부터 9월까지 모기 활동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유입 경로와 고인 물을 정비하고 기피제와 예방접종 등 방어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
입추가 지났지만 산지와 강가를 비롯한 주요 서식지에서도 모기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초여름까지만 해도 평년보다 많았던 모기는 7월 들어 40도에 육박한 폭염이 이어지자 급격히 감소했다. 보건 당국은 여름철 활동이 위축된 모기가 기온이 내려가는 8월 말부터 9월 사이 다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살피며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27주 차인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모기 지수는 119.1개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6개체보다 약 2.5배 높았다. 모기 지수는 채집기 한 대에 하루 평균 잡힌 모기 수를 뜻한다. 그러나 31주 차인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지수는 39.6개체로 한 달 만에 약 3분의 1 수준이 됐다. 평년 50.5개체보다도 10.9개체 적었다.
봄부터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모기의 활동 시점은 예년보다 빨라졌지만, 7월의 극한 더위가 증가세를 꺾었다. 모기는 기온 25~35도에서 번식과 활동이 활발하지만 35도를 넘으면 움직임이 뚜렷하게 둔화한다. 고온으로 물웅덩이가 빠르게 마르면서 산란 장소도 줄어든다. 통상 약 한 달인 성충의 수명 역시 폭염에서는 2주가량으로 짧아진다.
여름에 보이지 않던 모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더위가 이어지는 동안 시원하고 습한 하수구 등 지하 공간에 머물다가 기온이 낮아지면 지상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피해를 줄이려면 현관문과 창문 틈, 방충망 구멍을 점검하고 화분 받침대와 하수구의 고인 물을 없애야 한다. 외출할 때는 밝은색 긴 옷과 인증된 기피제를 활용하고, 10월까지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위험이 있는 만큼 아동 등의 예방접종도 챙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