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서울 상권 한산…배달 수요는 증가
핵심 요약
폭염으로 여의도·종각·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의 활성화율이 전주보다 하락했다. 서울 음식 배달 주문은 약 6% 늘었고 강남권 로봇 배달 수요도 3개월간 65% 증가했다. 야외 상권은 위축된 반면 냉방시설을 갖춘 실내 매장과 비대면 서비스로 소비가 이동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가 줄고 음식 배달 이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8월 6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상권 활성화율은 전주 같은 시간과 비교해 여의도 일대에서 5.8%, 종각역 일대에서 30%, 강남구에서 12% 감소했다. 시민들이 퇴근 후 회식이나 저녁 약속을 줄이고 곧바로 귀가하는 흐름이 도심 상권의 위축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감소 폭이 한층 두드러졌다. 8월 7일 오후 1시 신논현·논현역 일대의 상권 활성화율은 일주일 전보다 49.1% 낮아졌고, 강남역 일대는 6일 오후 3시 기준 약 70% 줄었다. 반면 폭염경보가 내려진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 지역 음식 배달 주문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약 6% 증가했다. 특히 7월 31일에는 평소보다 주문량이 30% 많았다.
야외 활동을 피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는 새로운 배달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로봇 배달 수요가 최근 3개월 동안 65% 증가했다. 폭염 속 라이더 배차가 지연되는 상황과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 성향이 맞물린 결과다. 외식 수요가 배달로 옮겨가면서 식당과 재래시장 등 야외 유동인구에 의존하는 업종과 비대면 배달 서비스 사이의 온도 차도 뚜렷해졌다.
폭염이 소비를 모두 줄인 것은 아니다. 8월 1일 무렵 재래시장과 공사장, 농가에서는 방문객 감소와 작업 중단이 나타난 반면, 냉방시설을 갖춘 커피전문점과 대형마트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고객이 몰렸다. 앞서 7월 3일 공개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8%가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줄이거나 참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냉방비를 아끼려고 외출했다가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응답도 39.4%였다. 폭염이 외출 여부뿐 아니라 장소와 식사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