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드러난 오월드 사육환경 논란
핵심 요약
대전충남녹색연합이 폭염 속 오월드의 야외 동물 전시와 사육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아무르표범과 곰사의 더위 회피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현장 점검 결과를 제시했다. 늑구 복귀 기념 할인행사도 동물 보호보다 마케팅을 앞세운 사례라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12일 기록적인 폭염에도 동물을 야외에 전시한 대전도시공사와 오월드에 사육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이 단체 동물원·야생동물 프로젝트팀은 지난 2일 현장을 점검한 뒤, 동물이 스스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폭염 속 전시 방식이 동물의 생존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현장 점검에서는 아무르표범이 햇빛에 노출된 웅덩이의 물을 약 1분 동안 마신 뒤 좁은 그늘에서 입을 벌린 모습이 관찰됐다. 단체는 이를 더위로 힘들어하는 상태로 봤다. 곰사에는 최근 그늘막이 설치됐지만, 바닥이 시멘트로 돼 있어 동물이 열기를 피해 머물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왔다. 폭염 상황에 대응할 별도 조치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오월드는 폭염이 이어진 지난달 25일과 26일 늑대 ‘늑구’의 복귀 100일을 기념해 자유이용권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늑구는 지난 4월 8일 사파리 철조망 아래의 땅을 파고 외부로 나갔다가 같은 달 17일 붙잡혀 오월드로 돌아왔다. 탈출부터 포획까지의 과정이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단체는 늑구를 앞세운 할인 행사가 동물 보호보다 마케팅에 무게를 둔 사례라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그늘막의 유무에 그치지 않고 동물이 필요할 때 직접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사육공간 전반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폭염 속 동물의 고통을 관람 대상으로 삼아 수익을 얻는 운영 방식을 중단하고 생존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문제 제기는 아무르표범과 곰사의 시설 상태, 늑구 기념행사를 함께 짚으며 오월드와 대전도시공사의 구체적인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