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축수산물 공급 흔들…추석 물가 비상
핵심 요약
폭염으로 채소 출하가 줄면서 시금치·오이·열무 가격이 한 달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종과 생육 지연이 가을 수확량을 떨어뜨려 추석 수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고수온과 가축 폐사가 겹치며 수산·축산물 가격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줄고 주요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소매 평균 가격은 열무 1㎏이 3969원으로 전월보다 47.8%, 시금치 100g이 1732원으로 56.1% 상승했다. 오이 10개는 53.6%, 얼갈이배추 1㎏은 30.1% 뛰었고, 도매 특등급 애호박 20개도 52.7% 올랐다. 고온에 취약한 잎채소의 생육이 둔화하면서 폭염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 서산시 농부 박순옥씨(64)는 오후 5시가 지나도 30도를 훌쩍 넘는 기온 탓에 논에 나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근 농가에서는 물을 충분히 줘도 양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있다. 농작물은 25도 이상에서 생육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며, 여름철 고온기에는 성장 속도가 떨어져 8월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올해 폭우 피해가 전년과 평년보다 적어 현재 가격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폭염이 길어지면 생산 감소 폭이 확대될 수 있다.
현재의 고온과 가뭄은 가을 수확과 추석 수급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겨울철 출하용 당근은 8월 중순까지 씨를 뿌려야 하지만 가뭄으로 파종이 늦어지고 있다. 사과와 배는 열매 성장 지연과 햇볕 데임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고, 참외는 7월 중순 고온으로 열매 수가 감소했다. 충청 지역의 백다다기 오이 재배 면적도 줄었다. 파종과 생육 지연이 가을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면 명절 공급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수온과 폭염의 충격은 수산·축산물로 번지고 있다. 7월 5주차 도매가격은 고등어 1㎏이 28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7%, 갈치가 1만6700원으로 41.53%, 자연산 광어 1㎏이 1만8700원으로 11.31% 상승했다. 3일 기준 폭염 폐사 가축은 가금류 45만9738마리와 돼지 3만3759마리 등 총 49만3497마리다. 정부는 축산농가에 열 차단 도포제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온 28도 이상이 사흘 넘게 이어지는 고수온 경보 해역도 6곳에서 17곳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