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수산물 가격 압력 확대…먹거리 부담 고조
핵심 요약
폭염 여파로 시금치와 상추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상승했다. 가축 폐사와 고수온 경보 확대로 축산·수산 분야의 피해 우려도 커졌다. 재해보험 가입 사각지대가 남아 생산자와 소비자의 부담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염과 고수온의 여파가 농수산물 생산 현장에 번지면서 먹거리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위에 취약한 엽채류 가격이 먼저 움직였다. 6월 기준 시금치와 상추 가격은 한 달 전보다 각각 42.8%, 17.3% 상승했다. 쌀은 18.3%, 파는 7.9%, 닭고기는 7.5%, 돼지고기는 7.0% 올라 주요 식재료 전반에서 상승 흐름이 확인됐다.
시금치와 상추를 비롯한 엽채류는 산지 가격 변동이 소비자 판매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 유통 현장에서는 엽채류 산지 가격이 품목에 따라 20~3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단기간에는 시금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지만, 폭염이 이어지면 생육 장애가 발생해 공급량뿐 아니라 상품성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배추·무·고추 등 주요 품목의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지에서는 차광막과 미세 살수 장비 등을 활용해 고온 피해를 줄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의 폭염 특약 가입률은 16.5%에 머물렀고, 원예시설의 85~90%가량은 폭염 피해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이 운영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커지면 보험만으로 손실을 메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축산과 수산 분야도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68만8849마리로 집계됐으며, 양식장에서는 고수온 경보가 지난해보다 17일 일찍 내려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고수온 경보 발령 해역은 사흘 전보다 세 곳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양식 수산물 폐사 신고도 접수됐다. 수산물재해보험의 고수온 특약 가입률은 48.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낮아져 생산 현장의 위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