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놀란 대구 외국인들 "모국보다 더 견디기 어렵다"
핵심 요약
대구 거주 외국인들이 높은 습도로 인해 모국보다 더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상청은 31일 대구 37도, 포항 38도 등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에어컨과 수박으로 더위를 견디며 냉방 시설을 찾아다니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혹독한 더위에 힘들어하고 있다. 기온보다 높은 습도가 주된 원인으로, 이들은 하나같이 모국보다 대구의 여름이 더 견디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기상청은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구 낮 최고기온이 37도, 포항은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계명대에 재학 중인 케냐 출신 페스크스킵캠보이(33) 씨는 "케냐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며 "한낮에는 습한 열기가 몸을 감싸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인도 뉴델리가 고향인 미슈라 다람 나스(36) 씨는 "인도 여름 기온이 50도를 넘지만 대구가 더 견디기 어렵다"며 "바람이 불지 않아 숨이 막히고 사우나 안에 있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독일 카를스루에시에서 온 파견 공무원 도미닉 슈텡엘(29) 씨도 "독일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있지만 대구의 습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일본 이즈미사노시 파견 공무원 하세가와 마사히로(25) 씨는 폭염중대경보 제도를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 마르잔(36) 씨는 "알마티도 기온이 38도까지 오르지만 습도가 낮다"며 "대구에서 16년째 사는 동안 여름이 갈수록 더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계명대 재학생 찐민하(26) 씨는 "낮 외출을 접고 카페나 쇼핑몰 같은 냉방 시설을 찾아다닌다"고 전했다.
이 같은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인 1~2일 아침 최저기온이 21~27도, 낮 최고기온이 32~38도로 평년보다 3~5도 높겠다고 내다봤다. 4~10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낮 기온은 33~38도가 예상된다. 열기를 식힐 비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