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낮아진 유럽 강물, 물류·전력·농업 압박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강·다뉴브강·포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라인강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병목, 다뉴브강 원전 냉각 차질이 우려된다. 포강에서는 식수 확보와 농업·생태계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강·다뉴브강·포강의 수위가 잇따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유럽의 물류와 전력, 식수, 농업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월 중순에는 중서부를 중심으로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나타났고, 같은 달 말 라인강 관측소의 44%와 다뉴브강 관측소의 78%가 역대 최저 수준의 수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북해까지 이어지는 라인강은 운송과 산업, 농업을 지탱하는 국제 하천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일부 구간의 수위가 크게 낮아졌으며, 항행 여건을 보여주는 독일 서부 카우브의 수심은 7월 31일 25㎝까지 떨어진 뒤 8월 3일 소폭 회복했다. 이는 2018년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운항 전면 중단 가능성은 작지만 선박 한 척당 적재량을 줄이고 화물을 여러 척에 나눠야 해 운송비 상승과 공급망 병목이 우려된다.
다뉴브강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등에서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 전력 공급까지 위협하고 있다. 헝가리 전력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는 팍시 원전에서는 강물이 냉각수 흡입구 아래로 낮아져 필요한 냉각수를 끌어오기 어려워졌다. 당국은 출력을 낮춰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를 지나는 포강도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해 유역 전체의 가뭄 경보가 ‘높음’으로 상향됐다.
포강에서는 식수 공급 차질 가능성과 함께 농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하구 유량이 줄자 바닷물이 강 안쪽으로 밀려들어 생태계를 교란하고, 포강 물로 관개하는 작물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의 장기 강수량에는 뚜렷한 감소 추세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수분 증발과 가정·농업·산업용 물 수요를 함께 늘려 가뭄 위험을 키운다. 폭염은 최소 일주일 더 이어지고 중부와 남부에서는 기온이 40도를 넘을 전망이어서 호수와 담수 자원에도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