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금요일 배달 급증…라이더 보호는 공백
핵심 요약
폭염이 덮친 금요일 배민 음식배달 주문이 전주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양산은 사흘 연속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42.5도까지 올랐다. 플랫폼업계가 쉼터와 물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라이더는 법적 폭염 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지난달 31일 금요일 배달의민족 음식배달 주문이 일주일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약속과 외식 수요가 몰리는 금요일이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배달 수요가 이례적으로 커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4도, 부산 39도였고, 경남 양산은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인 41.4도를 기록했다.
부산과 양산·창원·김해에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양산 기온은 8월 1일 41.6도, 2일 42.5도까지 오르며 사흘 연속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바꿨다. 7월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은 것도 관측 이래 처음이다. 40도 도달 시각은 첫날 오후 3시 26분에서 마지막 날 오전 11시 47분으로 빨라졌다. 배민의 7월 29일∼8월 5일 전체 주문도 6월 29일∼7월 6일보다 약 6% 늘었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월 31일 기준 8.8일로 역대 1위였고, 폭염일수는 8.2일로 역대 6위였다. 4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2221명, 사망자는 19명이다. 8월 내내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시민들이 외출을 줄이고 집에 머무는 동안 배달 라이더의 거리 노동은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 나타났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수도권 3000여 곳에서 운영했던 라이더용 동행쉼터를 올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생수 지원도 45만 병에서 약 70만 병으로 늘렸다. 폭염특보 때는 1시간마다 10분 이상 휴식을 권고한다. 쿠팡이츠는 50여 개 지방자치단체의 이동노동자 쉼터에 생수와 쿨스카프를 비치하고 오토바이 정비센터 140여 곳을 냉방 쉼터로 열었다. 그러나 특수고용직인 배달 라이더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폭염 보호조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노동계는 작업중지권 보장과 2시간마다 20분 휴식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