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발 식탁 물가 압박, 가공식품까지 확산
핵심 요약
폭염과 출하량 감소로 시금치 가격이 한 달 새 85.3% 오르는 등 채소값이 급등했다.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겹치면서 주요 식품기업도 빵·만두·음료 등의 가격을 인상한다. 정부는 농산물 비축과 채소·가공식품 할인으로 추석 전 물가 부담 완화에 나선다.
2026년 8월 12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신선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금치 가격은 한 달 사이 85.3% 뛰었고 배추는 28% 넘게 올랐다. 깻잎과 상추, 애호박, 오이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온에 따른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에 휴가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도 잇달아 조정된다. 풀무원은 8월 13일부터 간식과 김치, 만두 등 7개 제품군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인상하기로 했다. 평양냉면과 얄피꽉찬만두도 대상에 포함됐다. 삼립은 다음 달부터 빵 50여 종을 평균 9%대 올릴 예정이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정통보름달 가격은 11.1% 인상된다. 농심과 코카콜라음료, 사조,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칠성음료도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폭염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뿐 아니라 고유가와 고환율로 커진 원재료 수입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포장재 가격과 해상운임, 유류비 등 생산·유통 비용 상승도 라면과 빵, 만두, 음료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름철 고온에 취약한 채소의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여러 원가 부담이 동시에 겹치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이 함께 나타났다.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배추 1만5000t과 무 6000t을 비축하고,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채소류를 최대 4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주요 식품기업 10곳과는 가공식품 3838개 품목을 최대 57%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시설채소 출하량이 회복돼 다음 달과 추석 성수기 공급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폭염 장기화나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하면 채소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