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에 계곡물이 마르며 피서객 급감
핵심 요약
경남 창원 거락계곡이 폭염과 가뭄으로 수위가 절반으로 줄며 피서객이 급감했다. 올해 1∼7월 강수량은 작년의 74% 수준이고, 대장천 계곡 방문객도 73% 줄었다. 주민과 상인들은 더위를 피할 곳이 사라지고 매출 감소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대표 피서지인 거락계곡이 폭염과 가뭄으로 물이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찾은 마산합포구 진전면 거락계곡에서는 주민 박모(72) 씨가 "평생 물이 이렇게 얕은 건 처음 본다"며 "더위 피할 곳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마산합포구 낮 기온은 39도까지 올라 1985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지만, 계곡에는 피서객이 드물었고 일부는 물놀이 대신 그늘에서 쉬는 모습이었다.
거락계곡의 수위는 평소 비가 많이 오면 60㎝까지 차오르지만 최근에는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강수량은 543.9㎜로, 작년 같은 기간 738.3㎜의 약 74%에 그쳤다. 피서객 강희재(45) 씨는 "예년보다 사람이 확연히 줄었고 수위도 낮아졌다"고 전했고, 50대 김모 씨는 "작년보다 수심이 낮고 녹조도 보였다"고 말했다. 계곡 인근 카페 업주 A(40) 씨는 "블로그를 보고 온 손님들이 물이 없다고 푸념해 매출이 줄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경남 지역 계곡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대장천 계곡은 수량이 줄어 바닥이 드러났고, 올해 누적 방문객은 3천3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천517명보다 73% 감소했다. 진해구 관계자는 "폭염 영향으로 계곡이 거의 말라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며 "암반에 다치는 사고가 없도록 안전관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위를 높이기 위해 행암저수지 방류를 검토할 수 있지만, 가뭄으로 용수 확보가 어려워 현실적으로 제약이 크다.
기록적인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겹치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여름철 경제적 타격까지 우려하고 있다. 거락계곡은 예년 7말8초에는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올해는 피서객 3분의 1이 왔다가 되돌아간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잦아질수록 계곡 물 부족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장기적인 수자원 관리와 피서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